대전 이백순 할머니가 소리를 찾으신 후 이제 삼백까지 살아야 하니 이름을 삼백순으로 바꾸어야겠다는 멋진 멘트에 이백순 할머니에게 우리가 붙여준 별명이다.
금년 연세가 96세이시다. 자녀들을 훌륭하게 키워놓고 나니 60이 되었는데 그 때부터 귀가 나빠지기 시작하셨다고 한다. 그래도 그나마 오래 전에 구입한 보청기에 의존해 소리를 겨우 듣곤 했는데 얼마 전부터 전혀 소리를 듣지 못하게 되었다고 그래서 이제 소리를 전혀 듣지 못하게 되는 것 아닌가 할머니 자신도 가족들도 모두 걱정이다.
“소리를 잘 들으실 수 있을까?” 모두가 염려 반 기대 반 지켜보고 있는데 청력측정을 통한 결과가 나오면서 나눔팀장의 입가에 엷은 미소가 번진다. 무언의 자신감이다. 오랜 경험을 통해 그의 표정을 보면 알 수 있다.
하긴 이제까지 1,200여명의 이웃들과 소리를 나누어 왔으니 별반 걱정할 일도 아니건만 그래도 귀를 여는 순간은 늘 긴장되고 염려가 된다. 우리도 가족들도……
소리를 찾으신 삼백순(?) 할머니의 입에서 감사하다는 인사가 끊이질 않는다.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으니 소리가 안들려도 그냥 살지 보청기는 뭔 보청기여.”라고 말씀하셨던 거짓말들이 여지없이 무너지는 순간이다.
나이 먹었으니 못 들어도 된다는 거짓말 이제 믿지 말자. 자식들에게 폐 안 끼치려는 부모님들이 지어내는 가이 없는 사랑의 거짓말이다.
오늘 우리를 있게 하기 위해 평생을 수고하신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 잃어버린 소리 모두 찾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여러분의 마음과 사랑이 모이면 이 세상 모든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삼백순, 삼백돌의 별명이 생겨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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