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를 착용하고 들려오는 소리에 귀기울이고 있는 맹애기 할머니(93)에게서는 잃어버린 소리를 찾은 기쁨을, 똘망똘망한 눈을 뜨고 들려오는 소리를 따라하려는 황진영(7), 황동준(6) 두 어린이들로부터는 유창하게 이야기 하고 있는 미래의 희망을 발견하였습니다. 그 동안 캠페인을 준비하느라 힘은 들었지만 캠페인을 통해 기쁨과 희망을 가질 수 있어 참 행복합니다.”
소리나눔캠페인 행사장에서 캠페인을 준비해온 속초시 사회복지과 송성애 담당이 전하는 말이다. 경상도 분이라 목소리는 조금은 퉁명스럽지만 행사장에 오신 분들에게 보여 주신 친절이나 일 처리하는 모습에서 송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이번 행사를 통해 가장 기뻤던 것은 6살짜리 동준이 때문이었다. 여러 지역에서 캠페인을 진행해 왔지만 나이가 가장 어렸고, 그래서 앞으로 남은 희망이 가장 많았기 때문에……
이제 동준이는 다른 아이와 다를 것이 하나도 없다. 말도 잘하고 공부도 열심히 할 것 같다. 워낙 똘방똘방 하니까.
이번 속초 행사에서 가장 고령이신 교동의 맹애기 할머니는 92세시다. 이번 행사에서는 최고령이시지만 이제까지의 캠페인에서 만난 분들과 비교하면 아직 청춘이시다.
맹애기 할머니의 나이에서 동준이 나이를 빼니 86살이다. 맹애기 할머니와 동준이가 86년의 기간을 깨고 얼마나 정겹게 바라보고 있는 지 모르겠다. 평생 두 사람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으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8일과 9일 강원도와 속초시, 아름다운에프엔이 함께 펼친 소리나눔캠페인이 열린 속초시종합사회복지관 분관에서 맹애기 할머니, 황동준 어린이등 청력손실로 어려운가운데 있는 47명의 청각장애우들과 귀걸이형 디지털보청기를 함께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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