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왜 이렇게 왕왕거리는 거여.” 보청기를 착용하신 송이남 할머니(87세)의 말씀이다. 오랫동안 소리를 듣지 못하셨던 어르신들이 처음 보청기를 착용하실 때 대개 하시는 말씀이다.
이제껏 듣지 못했던 소리가 사방에서 한꺼번에 들려올 때 그 소리가 어르신들께는 아마 왕왕거리는 것처럼 들리는 모양이다.
보청기를 착용하시고 한 5분여가 지나자 그제서야 송할머니의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지난 8일 원주 신림가나안교회에서는 부활절을 맞아 아주 특별한 은혜의 시간이 있었다. ‘소리나눔캠페인’의 일환으로 아름다운에프엔과 원주가나안농군학교, 신림면이 협력하여 송이남 할머니(87세) 등 17명의 어르신들에게 독일 귀걸이형 디지털 보청기를 지급 아름다운소리를 나누는 행사를 가졌다. 행사에는 김범일 가나안농군운동세계본부 총재, 신윤진 가나안교회 담임목사, 이종영 신림면장 등이 참석하여 은혜를 함께 나누었다.
“사람들은 흔히 보청기를 착용하면 600만불의 사나이가 되는 줄 압니다. 그 즉시 모든 소리가 척척 들리는 것으로 오해하십니다. 그렇지만 실제 소리를 제대로 듣기 위해서는, 상태가 양호하신 분은 몇 분, 길게는 약 한 달 정도의 적응기간이 필요합니다. 그 동안 소리를 전혀 들으실 수 없었기 때문에 들려오는 소리들도 혼란스러울 수 있고 또 대개 많은 말들을 잊어버리셨기 때문에 말소리가 들려도 뇌에서 이해가 되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귀가 완전히 손상되시기 전에 보청기를 착용하셨으면 보다 적응도 빠르고 말에 대한 이해도 쉬우실텐테…..그런 것들이 참 안타깝습니다.” 독일 A사 나성욱 이사가 보청기에 대한 인식부족에 대한 아쉬움속에 전하는 말이다. 눈이 좋지 않으면 안경을 쓰듯이 귀가 좋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보청기를 착용할 수 있어야 할 터인데 아직은 경제적으로도, 또 보청기에 대한 인식면에서도 현실과는 궤리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오늘 행사와 같은 작은 노력들이 모여져서 청각장애로 고통받는 보다 많은 분들이 함께 아름다운소리를 나누게 되는 희망을 꿈꿔본다.
행사 가운데 교회에서 정성스럽게 준비해 주신 점심부페(?)가 참 좋았다. 음식 맛도 특별했지만 오늘 행사를 위해 온 마을 주민들도 함께 초대한 축제의 한 마당이어서 그 정성이 더 빛났던 것 같다. 뚝딱하고 두 접시를 해치운 것 같다. 언제나 그런 것처럼 캠페인 당일 날은 언제나 기쁨의 축제가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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