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와 무려 6개월간이라는 긴 시간의 준비과정을 통해 드디어 오늘 “소리나눔캠페인” 그 첫 행사가 제천시 약산노인주간보호센타에서 열렸다. 이 날을 위해 2차례에 걸친 사전 체험행사와 3차에 걸친 시 관계자분과의 협의 과정을 거쳤다. 노인보호센타의 개소식과 함께 진행되다 보니 다소 어수선하기는 했지만 2차례에 걸쳐 진행하였던 체험행사가 큰 도움이 되었다.
첫번째 체험행사때부터 계속 참석하셔서 6개월만에 소리를 찾으신 할아버지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연세는 90세쯤 되셨고 소리를 잊으셨을 뿐만 아니라 눈도 보이시지 않는다. 들려오는 소리가 신기하신지 살포시 웃기만 하시는데 그 웃음 속에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이 담겨있는 것 같았다. 눈까지 보이게 할 수 없는 것이 못내 아쉬었다.
조금은 퉁퉁하셨던 할머니의 큰 소리가 생생하다. “다 늙어서 이런 것은 무엇하러 하느냐고. 필요없다” 고. 소리는 또 얼마나 크신지 모르겠다. 혹시 그 할머니 때문에 다른 어르신들도 회의적인 생각이 들지 않을까 매우 걱정이 되었다.
“나중에 맘에 안드시면 안 하셔도 되니까 일단 소리나 들어보세요. 기왕에 여기까지 오셨는데요.” 겨우 달래서 청력측정과 보청기를 착용해 드렸다. 염려와는 달리 박장대소 하신다. “이거 얼마나 하는거유.? 거 참 신기하네.”
“가격은 알려고 하시지 마세요. 소리는 잘 들리세요?” 아마 시중에서 유통되는 디지털 보청기의 가격을 말씀드리면 깜짝 놀라실 터인데. 그렇지 않아도 6개월간의 준비과정속에서 가장 논란이 많았던 것이 혹시 저급의 제품이 아닌가 하는 의혹때문있다. 그러나 몇 차례의 체험기관과 오늘 보청기를 직접 착용하신 분들의 증언으로 그 동안의 걱정이 한 순간에 사라져 버렸다.
적어도 제품의 성능에 대하여는 누구도 이견이 없었다. 이제 캠페인은 뒤를 돌아보지 않고 갈 것이다. 우리 세상에 청각장애라는 용어가 사라질 때까지………
오늘의 행사를 통해 희망과 비젼을 보았다. 늘 ‘에바다’의 역사가 캠페인 현장에서 일어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오늘 행사는 통해 총 25분의 청각장애분들과 소리를 나누었다. 그 동안 오늘 이 큰 날을 위해 준비해 오신 제천시의 지선대 과장님, 제천시 사회복지협의회 곽경숙 국장님, 그리고 물심양면 협조를 아끼지 않으신 투데이제천.단양 최경옥 편집국장님, 나성욱 이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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