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강원도와 함께 하는 소리나눔캠페인” 대장정의 마지막이다. 원래 계획되기는 횡성군 캠페인은 홍천군, 원주시에 이어 세 번째로 예정되어 있었다. 총 4명의 신청자가 있었다. 그 것도 막상 행사 당일 날에는 2명만 참석해 있는 상태였다. 군의 담당자 분께서 몹시 민망한 모습이다. 너무 걱정 하지 않으신다고 해도 영 마음이 불편하신 것 같다.
50대 중반쯤 되 보이는 부부도 계셨다. 아주머니께서는 무언가 불만이 가득하시다. 캠페인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부득이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처방전이 필요한데 의사선생님께서 도무지 남편에게 처방전을 떼어 주지 않으신다고 한다. 3번이나 갔다고 한다. 아우디폰의 나이사님께서 귀를 살펴 보았다. 중이염이 조금 심하신 것 같다. 의사선생님께서는 아마 보청기 착용에 앞서 치료가 우선이라고 생각하신 것 같다.
아주머니를 잘 설득시키고 남편 분의 필요한 치료는 받으시라고 달래드리고 보청기 착용을 해 보았다.
이전까지는 소리를 거의 듣지 못하셨다고 한다. 소리를 듣는 남편의 모습을 보며 아주머니께서 울음을 터뜨리신다. 당장 처방전을 받으러 가시겠다고 수선을 떠신다.
함께 참석하셨던 군 사회복지 담당 계장님의 태도에 변화가 생겼다.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인데 조금 더 홍보를 해서 보다 많은 지역의 군민들께 혜택을 드리고 싶다고 하셨다. 그래서 횡성군 행사가 가장 마지막으로 진행되게 된 것이다.
아주 고운 아주머니 한 분이 오셨다. 오랫동안 소리를 듣지 못하셨고, 보청기를 통해 소리를 찾으시고 즐겁게 돌아가셨는데 오후가 되어 남편 되시는 분가 함께 다시 찾아 오셨다. 보청기를 포기하시겠다고 한다. 모두들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얼마나 즐거운 모습으로 가셨는가.
다 좋으신데 소리가 불편하게 들리시는 지 재차 확인해 보았다. 소리는 너무도 잘 들리신다고 한다. 그럼 도대체 이유가 무어냐고 여쭈어 보았더니 남편이 귀걸이형태여서 반대한다고 한다. 아마 다른 사람들이 청각장애가 있는 것을 아는 것이 싫었던 모양이다. 사실 다른 사람들은 아무런 관심도 없고 또 귀걸이형태라고 해서 모양이 흉하지도 않고 실제 잘 보이지도 않는다. 청각장애가 있으신 분이나 그 가족들이 갖는 일종의 콤플렉스인 것 같다. 스스로 극복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
물론 귓속형 보청기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귀의 구조족인 문제로 귀걸이형 보청기의 착용이 곤란하던지 아니면 귓속형 보청기로도 충분히 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로 그렇게 중하지가 않은 상태이든지. 본인 귀의 구조나 청력상태 등을 고려해서 보청기를 활용해야 하는데 신체적 콤플렉스 때문에 보청기의 착용이나 선택을 주저하는 경우가 현실이다.
그러니 선진국에서는 대개 80% 이상의 난청인들이 귀걸이형 보청기를 사용하고 있슴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경우에는 오히려 그 반대의 현상이 생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리 캠페인이 해야 할 또 다른 과제가 생기는 순간이다. 보청기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사용에 대한 홍보가 꼭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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