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군에서 이미 들은 이야기였지만 정선군의 담당자 분으로부터 의료시설의 열악한 환경에 대해 이야기를 듣자 마음이 많이 아팠다. 이비인후과는 고사하고 소아과나 산부인과도 없어서 정선군민들이 고생을 많이 하시고 있다고 하니. 이제까지의 캠페인을 토대로 생각해 보면 인구가 4만에서 5만 미만 자치단체의 의료시설은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모든 의료시설이 대도시에만 집중되어 있는 것 같다. 그러니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겠지만 의료시설 하나만 보더라도 이농현상은 자연스러운 결과로 보인다. 무언가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국방의 의무로서의 공중보건의가 아니라 정부에서 임명하는 공중전문의 제도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실제 우리가 지금 벌이고 있는 소리나눔캠페인도 자칫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지역에 집중되어 소외되는 지역이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가 든다. 캠페인 차원에서도 적절한 방법이 고려되어야겠다.
아주 금슬이 좋으신 할아버지 할머니 부부를 만나뵙게 되었다. 그런데 오늘 이전까지는 금슬이 전혀 좋지 않으셨다고 하신다. 왜냐하면 할아버지가 소리를 듣지 못하셔서 늘 소리를 지르게 되고 그래도 해결이 나지 않으니 부부싸움(?)으로 이어지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할머니께서 말씀하신다. 할아버지가 이제 소리를 잘 듣게 되었으니 금슬도 좋아질 거라고 할머니가 넉스레를 떠신다. 소리를 찾게 되니 가족들의 관계도 회복됨을 알게 되었다. 어디 가족 관계뿐이랴. 그 동안 잃어버리셨던 친구, 사회 관계도 회복되시리라.
정선군은 강원도에서도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는 곳이다. 행사를 마치고 정선군 담당자분께서 특별히 정선아리랑 공연장으로 안내해 주셔서 정선아리랑 공연을 관람했다. 정선 아리랑의 전승을 위해 모두가 정선군민으로 공연단이 구성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솜씨는 전문가들 못지 않은 것 같았다. 언젠가 다시 정선에서 캠페인을 하게 될 때는 공연이 더 아름다울 것 같다는 기대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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