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강원도 행사지역인 속초, 강릉, 양양 지역의 숙소로는 계속 속초에서 머물기로 했다. 우리 캠페인을 아주 좋아하시는 부림상역 최종오 사장님께서 좋은 숙소를 마련해 주셨다. 캠페인 끝나면 편하게 쉬라는 배려이시다. 속초 분이시라 어제 속초 행사에 참여하신 뒤로 캠페인 전도사가 되셨다. 6월에 예정되어 있는 평양지역의 동포들과 함께 하게 될 평양 소리나눔캠페인에 대하여 흔쾌히 후원을 약속해 주셨다.
앞으로 우리가 캠페인을 펼쳐 나가는데 얼마나 큰 힘이 되실지 참 감사하다.
지리적으로 보면 양양 캠페인을 먼저 하고 강릉으로 이동하는 것이 순서일 것 같았는데 행사 장소 등의 문제로 도청에 박영림 선생님이 일정을 조정하신 것 같다.
몇 몇 강원도 지역에서 행사를 해 보았지만 강릉만큼 사투리가 심한 지역은 없었던 것 같다. 처음 소리를 접할 때는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강릉 가셨던 분들을 아시리라. 강릉분들은 성격도 참 씩씩하신 것 같다. 그러니 사투리가 섞여 나오는 소리는 조금은 시끄럽다.(?)
이제 보청기를 통해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셨으니 본인들의 시끄러운(?)소리도 잘 들리시겠다 생각하니 웃음이 난다.
시장에서 자판을 하시는 할머니가 오셔서 이리 저리 보청기를 살펴보신다. “이런 것 말고 귀에 쏙 넣는 것은 없어? 나는 이런 것은 싫은데.” 귓속형을 찾으신다. 한참을 말씀하시더니 기다리고 있는 다른 분들께도 귓속형의 우수성(?)을 강변하신다. 이제부터 적어도 30분 이상은 설명드리게 생겼구나 하니 일단 심호흡부터 하게 된다.
“할머니, 보청기는 용도에 맞게 사용하는 겁니다. 할머니같이 귀가 많이 안좋은 분들은 귓속형 보청기로는 소리가 들리지 않아요.” 아무리 설명을 드려도 막무가내다.
“그럼 할머니 지원 받지 않으셔도 되니 조금 더 고민해 보세요.”
할 수 없이 다른 분부터 먼저 모시기로 했다. 그런데 모든 분들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그 아주머니는 농아여서 전혀 소리를 듣지 못한다고 그러니 보청기를 착용한다고 소리를 들릴 리 없다는 이야기다.
그렇지만 청력측정을 마치고 보청기를 착용하자 농아 아주머니가 깜짝 놀라신다. 처음 소리를 들으시니 얼마나 놀라셨을까?
가장 놀래 달려오신 분이 조금 전까지 귓속형 보청기로 해달라고 보채시던 시장 할머니. 본인도 빨리 보청기 해달라고 날리시다.
원래는 안 되는 일이지만 할 수 없이 새치기를 허락해 줄 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보청기를 지원해 드릴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앞으로도 이런 일이 얼마나 많이 일어날까?
조금 더 철저히 준비하고 마음의 각오도 새롭게 가져본다. 짜증스러운 시장 할머니의 모습이 웃음 가득한 모습으로 바뀌는 장면을 생각하며…..
강릉시 사회복지담당이 특별히 대접해 주신 감자 옹심이 같이 정겨운 강릉을 다시 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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