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는 이미 세 번째 행사를 갖게 된다. 물론 주최가 가나안농군학교에서 원주시로만 바뀌었을 뿐….
시작부터 문제가 생겼다. 시의 담당자가 교육을 가게 되어 이제까지 캠페인이 준비된 과정을 아는 분이 없었다.
장소가 원주시장애인복지관으로 정해지기는 했으나 복지관측에서 사전에 미처 준비가 되지 못하여 캠페인을 진행할 장소가 마땅치 않았다. 게다가 예정된 행사 인원도 적지 않은 상태였다.
행사 시간은 점점 다가 오고 있고 지원 받으실 분들도 삼삼 오오 모여 들기 시작했다.
부랴부랴 작은 아이들 놀이방을 치우고 행사 장소로 삼았다. 처음에는 좁아서 조금 답답하기는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아늑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보다는 밖에서 장시간 기다리시고 있는 어르신들이 혹시 많이 힘들지 않으실까 염려가 된다.
그래도 처음 염려했던 것에 비해서는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어 진 것 같다. 사실 시작할 때는 행사의 가능성 여부조차 가늠하기 어려웠으니까. 중간 중간에 각 면에서 오신 면의 사회복지 담당 선생님들의 헌신 덕분일까? 특히 소초면의 복지담당 선생님의 호방한 모습과 헌신이 단연 돗보이셨다.
다들 힘든 하루였던 것 같다. 다음 행사 장소인 횡성으로 이동하기 위해 숙소를 유명한 치악산 자락에 잡았다. 꽤 규모가 큰 호텔이었는데 투숙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 여관의 비용과 비슷했던 것 같다. 여장을 풀고 저녁 식사를 하러 인근 식당으로 들어 갔다. 삼만 오천원 정도에 3-4명이 충분히 먹을 수 있는 메뉴의 유혹 때문에. 그런데 그 식당에서 정말 뜻 밖의 반가운 분을 만날 수 있었다. 오전에 시어머니를 모시고 캠페인 행사장에 다녀간 며느님이 운영하고 있는 식당이 바로 그 곳이었던 것이다.
시어머니가 소리를 찾게 되어 며느리도 너무 기분이 좋다고 칭찬을 들었다. 칭찬뿐인가 여러가지 맛난 음식을 마구 내어 오시니….. 굉장히 미안하기도 했지만 마음이 뿌듯해 옴을 감출 수 없었다.
아무리 험한 장애가 있더라도 열심히 넘어야 할 이유를 그 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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